왜 Googol이 아니고 Google 일까?

필자를 비롯한 인터넷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 조차도 미국의 Google.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알고 있으며, 꽤 자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 업체로 질주하고 있지만, 전 세계를 돌아보면 구글천하입니다...

네이버는 이웃을 의미하는 네이버후드(neighborhood)에서 차용한 말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구글은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인터넷을 찾아보면 구글이 이라는 회사명은 구골(Googol)이라는 수학용어에서 나왔다고 설명하는 글들을 간단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름쟁이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고자 합니다...

자 그럼 Google 속으로 고고~!!

구글이 어떻게 세계 1위의 인터넷 기업이 되었는 지는 더 많이 아시는 분들이 써 주실 것으로 믿으면서, 네이밍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구글 네이밍에 얽힌 에피소드는 이렇답니다...

구글의 젊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처음 만난 시기는 95년인데,이들이 벤처 창업을 결심했을때 처음 정한 이름은 구골(Googol, 10의 100승)이었습니다...수학을 전공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이 단어는 미국의 수학자 에드워드 케스너(Edward Kasner)가 붙인 이름인데 케스너 역시 처음에 이 숫자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당시 9살이던 어린 조카인 밀튼 실로타(Milton Silotta)에게 물었는데 그 조카는 "구골"이라고 대답했답니다. 이때가 1938년인데 1940년 동료 수학자인 제임스 뉴만(James Newman)과 함께 쓴 "수학과 상상(Mathematics and the Imagination)"이라는 책에서 이 말을 사용했습니다.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벤처 회사의 이름을 구골로 정한 이유는 인터넷에 무수히 많이 깔려 있는 웹 페이지를 모두 다 검색하겠다라는 의지를 실어 회사 이름을 구골로 정한 것이죠...

그럼 어떤 연유로 구골(Googol)이 아무 뜻도 없는 구글(Google)로 바뀌었을까요.

모든 대학생 창업자들이 그러하듯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게는 기술과, 열정, 그리고 성공에의 야망은 있었지만 초기 창업자금이 없었습니다. 바로 이럴 때 실리콘밸리에서 혜성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이 바로 엔젤(개인 벤처 투자가들)이죠. 이 두 사람도 98년에 투자를 받기 위해 한 엔젤 투자가를 찾아갔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앤디 벡톨샤임(Andy Bechtolsheim)이었습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중 한 명이었죠. 앤디 벡톨샤임은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교수님의 친구였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실리콘밸리의 팔로 알토에 있는 교수의 집에서 벡톨샤임을 만나 사업 설명을 했을 때, 벡톨샤임은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사업 계획에 대해 흥미를 크게 느꼈지만, 공교롭게도 다른 약속으로 시간이 급했다고 합니다. 그때 벡톨샤임이 "좋습니다. 우리가 (비즈니스 플랜에 대한) 구체적인 것에 대해 논의하기 보다는 그냥 제가 수표(check)를 드리면 어떨까요"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쓰는 용어로 엘리베이터 피치(투자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짧은 시간에 사업 계획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에 성공한 셈이죠. 이 때 벡톨샤임이 10만달러의 수표 앞에다 쓴 단어는 "google Inc"였습니다. 급한 나머지 벡톨샤임이 실수로 스펠링을 잘 못 쓴 것인지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10의 100승을 뜻하는 구골이 검색 서비스 회사인 구글로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이 10만달러는 그후에도 수 주일 동안 래리 페이지의 책상 서랍에 잠겨 있었다고 합니다. 법률적으로 구글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check를 은행에 예금해 현금화할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친구, 친척 들을 찾아 다니며 나머지 창업자금을 투자 받아 모두 100만달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98년 9월 7일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실리콘밸리의 멘로파크에서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모두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구글은 잭팟을 터뜨렸고 벡톨샤임은 10만달러로 20억달러 이상을 벌었습니다. 구글은 전세계인이 이용하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중 하나가 되었구요. I googled it(나 정보 검색했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구글은 일반 명사가 되었고, 이제 구골보다 더 유명한 단어가 되었답니다...

참고로 구골(Googol)이 10의 100승이라니 숫자의 단위를 한 번 찾아 보았습니다...

일(1)
십(10)
백(10의 2승)
천(10의 3승)
만(10의 4승)
억(10의 8승)
조(10의 12승)
경(10의 16승)
해(10의 20승)
자(10의 24승)
양(10의 28승)
구(10의 32승)
간(10의 36승)
정(10의 40승)
재(10의 44승)
극(10의 48승)
항하사(10의 52승)
아승기(10의 56승)
나유타(10의 60승)
불가사(10의 64승)
무량대(10의 68승)
겁(10의 72승)
훈공(10의 76승)
그래함의수(10의 80승)
구골(10의 100승)
아산키야(10의 140승)
센틸리온(10의 600승)
스큐스수(10의 3400승)
구골플랙스(10의 10000승)

참고로 10의 72승인 겁이라는 시간이 개념이 하늘과 땅이 한번 개벽을 한 다음 다음 개벽이 이뤄질 때 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잡아함경(雜阿含經)이라는 불경에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답니다...

가로 세로 높이가 15km가 되는 커다란 성 안에 겨자씨를 채우고 100년에 겨자씨 한 알씩 꺼내 그 겨자씨가 없어지는 시간을 나타낸다고 하고 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옷깃으로 한번씩 스치고 올라가는데 이렇게 해서 바위가 닿아 없어지는 시간을 겁이라고도 한다네요...

겁이라는 시간이 이러하다면...구골플렉스는...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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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별지기 2009/05/20 16:06 # 삭제 답글

    구글이 구골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야기는 맞습니다.

    하지만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이라는 책에 보면 수표에 싸인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구글 창업 멤버들이 회사의 이름을 갖고 고민하면서 메신져로 이야기를 할때,

    엔더슨이라는 동료가 google이라고 googol의 철자를 잘못 적었는데..

    그것이 지금 구글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 과제즁 2010/04/09 22:34 # 삭제 답글

    저기 "네이버(naver)는 navigate(항해하다)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의 합성어이다." 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오는데 어떤게 맞는 거죠?
    그냥 중의적인 표현을 담은 합성어일까요?
  • blackvino 2010/07/13 10:48 # 삭제 답글

    창립 당시 googol.com이 사용중이라 이름이 비슷한 google.com을 사용하게 된것입니다
  • 나그네 2010/10/13 12:09 # 삭제 답글

    참고로 승 이란 말은 일본식 표현입니다
    거듭제곱이 옯바른 표현입니다
  • 한사람 2014/03/04 18:10 # 삭제

    저는 거듭제곱이라는 네 글자 단어보다 승이라는 한 글자 단어가 더 효율적이어서 좋습니다.
    승이 일본식 표현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일본식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2017/01/15 21:1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루크 2017/01/15 21:21 # 삭제

    구골플렉스가 10^10^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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